Part 0 - 바이브코딩,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팩트
"코딩 몰라도 AI가 다 만들어준다던데, 나도 내 서비스 만들 수 있겠지?"
요즘 SNS 보면 바이브코딩으로 며칠 만에 앱 만들었다는 글들이 정말 많습니다. 저도 비개발자분들을 가르치면서 그런 기대를 안고 오시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. 그런데 시작하기 전에 꼭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.
이 글이 당신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건 아닙니다. 오히려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중간에 좌절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
팩트1: 처음엔 잘되다가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힙니다
바이브코딩의 가장 큰 함정은 초반이 너무 쉽다는 거에요
AI한테 "로그인 기능 있는 할 일 앱 만들어줘" 하면 진짜로 10분 만에 화면이 나옵니다. 버튼도 있고, 입력창도 있고, 클릭하면 뭔가 움직이기까지 합니다. 이 순간 "헐, 이거 진짜네?" 하면서 엄청 신납니다.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.
근데 실제로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려고 하면... 그때부터 시작입니다.
예를 들어볼까요. 어떤 분이 배당주 분석 도구를 만들었어요. 처음 2주는 정말 순조로웠습니다. 기본 화면도 뚝딱, 데이터 보여주는 것도 뚝딱. 근데 그분이 직접 하신 말씀이:
"1개월 넘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'아, 비개발자한테는 여전히 어렵구나' 싶었어요. 생각보다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하거든요. 바이브코딩 하면 정말 많은 오류가 나오는데, 그거 하나 고치느라 하루를 날리기도 했어요."
왜 이런 일이 생기냐면요.
처음 70%까지는 AI가 흔한 패턴들을 빠르게 만들어냅니다. 이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. 근데 나머지 30%? 내가 원하는 특별한 기능, 실제 데이터랑 연결하기, 예외 상황 처리하기, 보안, 배포... 이 부분에서 난이도가 확 뛰어버립니다
어떤 마케터분은 "정말로 80%까지는 됩니다"라고 하셨어요. 맞아요, 80%까지는 됩니다.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.
팩트 2: "작동한다"와 "쓸 수 있다"는 완전히 다릅니다
AI가 만들어주는 건 대부분 프로토타입입니다. 프로토타입은 "이런 기능 있어요" 보여주는 데모 정도죠. 근데 실제로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제품이 되려면 훨씬 더 많은 게 필요해요.
예를 들어볼게요. 어떤 분이 해커톤에서 Bolt로 가게 리뷰 앱을 10분 만에 만들었어요. 앱은 작동했습니다. 근데 개발자 친구가 코드를 보더니 깜짝 놀라더래요.
"보안이 하나도 없네? 데이터가 다 노출되어 있어. 이거 실제로 쓰면 위험해."
프로토타입은 "와, 되네!"의 단계입니다. 실제 제품은 "사람들이 안전하게 쓸 수 있네"의 단계고요.
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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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러 처리: 프로토타입은 잘 작동할 때만 확인하죠. 실제 제품은 온갖 이상한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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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안: 프로토타입은 그냥 작동만 하면 됩니다. 실제 제품은 해킹, 데이터 유출 같은 걸 막아야 하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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속도: 프로토타입은 좀 느려도 괜찮습니다. 실제 제품은 빠르게 반응해야 하죠.
이런 차이들을 이해하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
팩트3: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
"10분 만에 만든다"는 말, 틀린 말은 아닙니다. 근데 뭘 10분 만에 만드느냐가 중요하죠.
제가 교육하면서 본 현실적인 시간을 알려드릴게요.
0-1일: 간단한 프로토타입
Lovable, Replit 같은 걸로 딸깍 만들 수 있어요. 계산기, 간단한 페이지 정도요.
2-3일 ( 혹은 1주 ): 기본 기능이 작동하는 앱
할 일 관리 앱, 개인 블로그 같은 거요. 이 정도 되려면 기본 개념들을 슬 배워야 합니다
개인편차에 따른 측정불가: 실제로 쓸 수 있는 앱
데이터베이스 연결되고, 로그인도 되고, 인터넷에 올라가서 다른 사람들도 쓸 수 있는 수준이요. 각자가 가지고 있는 '프로덕션의 기준'이 다 다르기 때문에,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을 통과했다면 '쓸 수 있는 앱'이 되겠죠.
개월 단위: 돈 받고 팔 수 있는 수준
보안도 검증하고, 빠르게 작동하고, 문제 생기면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.
"데모"에서 "실제 서비스"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어요. 이건 AI 때문이 아니라, 원래 소프트웨어 개발이 그래요.
팩트4: 기술보다 인내심이 더 필요합니다
"이때 필요한 건 코딩 실력보다 참을성이에요."
실제로 바이브코딩 해본 분의 말입니다.
왜 인내심이 필요하냐고요?
에러와의 끝없는 싸움
AI가 만든 코드가 한 번에 완벽하게 작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. 사실 이건 AI가 등장하기 전 개발에도 똑같았습니다.
테스트 → 에러 → AI한테 고쳐달라고 요청 → 또 에러 → 다시 고치기 → 또 다른 에러 -> 무한 굴레
이게 하루에 수십 번 반복됩니다. 어떤 날은 오전 내내 똑같은 에러랑 싸우다가, 결국 다음 날 새벽에 겨우 해결되기도 해요.
한 발짝 나아가면 반 발짝 후퇴
작은 버그를 고쳤다고 합시다. 근데 그 수정이 다른 걸 망가뜨립니다. 그걸 고치니까 또 다른 두 개가 문제 생깁니다. 이게 또 반복됩니다.
어떤 분은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. "CURSOR를 너무 믿지 말자... 됐던 것도 안 되고... '제발 제대로 좀 해봐', '진짜 안 할래?' 하면서 AI한테 갖은 핍박을 했어요."
저는 가끔 화나면 욕도 합니다. 그렇게 안하면 못알아들어요. 욕해도 못알아듣기는 똑같습니다. 웃프지만 현실이에요.
포기하고 싶은 순간
제가 교육생들을 만나면서, 비개발자 프로젝트의 20% 정도가 80% 완성 지점에서 포기했습니다. 거의 다 왔는데, 그 언덕 넘기는 게 힘들더라구요.
왜냐면요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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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의 흥분은 사라지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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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러 해결에 지치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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끝이 안 보이는 것 같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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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보다 돈도 들어가고 (API 사용료)
근데 이걸 견딘 사람들은 성공했어요. 러닝커브라고 하죠
어떤 분은 한 달 동안 고생 끝에 실제로 돈 버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. 마케터분은 2-3주 삽질 끝에 팀이 실제로 쓰는 도구를 만들었고요.
꾸준히 하기 위한 제 나름의 팁을 드리자면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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큰 목표를 작게 쪼개세요 (한 번에 하나씩만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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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일 조금씩이라도 진전시키세요 (하루 30분이라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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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 작동하는 버전은 꼭 저장해두세요 (Git 쓰세요. 제발..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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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자 끙끙대지 말고 커뮤니티에서 물어보세요
팩트5: 코딩을 완전히 몰라도 된다는 건....글쎄요
가장 큰 오해죠. "AI가 다 해주니까 코딩 몰라도 된다."
제 경험상 이건 반만 맞는 말입니다
AI가 해주는 것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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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드 작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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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반적인 기능 구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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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본 구조 만들기
사람이 해야 하는 것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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뭘 만들지 정확히 설명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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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가 만든 게 맞는지 확인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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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러 메시지 이해해서 AI한테 설명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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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이터가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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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터넷에 올리기
예를 들어볼게요.
에러 메시지가 이렇게 뜬다고 칩시다:
TypeError: Cannot read property 'map' of undefined at App.js:15
AI한테 그냥 "에러 났어요" 하면 소용없어요.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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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ypeError"는 뭔가 타입이 잘못됐구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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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undefined"는 값이 없다는 거구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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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App.js:15"는 15번째 줄에 문제가 있구나
그래야 "App.js 15번째 줄에서 map 쓰는데, 거기 데이터가 undefined래요. 왜 그런가요?"라고 제대로 물어볼 수 있거든요.
얼마나 알아야 할까요?
꼭 알아야 하는 것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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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본 용어들 (프론트엔드, 백엔드, API 같은 거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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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뭘 만들고 싶은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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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한테 효과적으로 부탁하는 법
알면 진짜 좋은 것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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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ML/CSS/JavaScript가 뭔지 (못 써도 읽을 정도는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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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이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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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it 기본 (저장하고 되돌리기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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터미널에서 기본 명령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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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러 메시지 읽는 법
한 전문가분이 이렇게 정리하더라고요:
"바이브코딩이 진입장벽을 엄청 낮춰준 건 맞아요. 근데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죠."
맞는 말이에요.
그래서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요?
여기까지 읽으셨으면 "어우, 이거 너무 어려운 거 아냐?" 싶으실 수도 있어요.
과거에는 개발자 없이는 절대 불가능했던 일들이에요. 지금은 우리 모두 할 수 있습니다. 제대로 알고 준비만 하면요.
현실적으로 시작하는 법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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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목표부터 "2주 안에 인스타 클론" 말고 "2주 안에 할 일 앱 만들어서 친구한테 보여주기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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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들면서 배우기 첫날부터 공부만 하지 마세요. Cursor, Lovable로 뭐라도 만들어보면서 배우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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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동하는 거 꼭 저장하기 잘 돌아가면 Git으로 저장해두세요. 나중에 망가져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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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자 하지 마세요 개발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궁금한 걸 질문하세요.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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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0%에서 막히면 선택하세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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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공부해서 직접 해결하기 (시간은 더 걸릴 수 있어요. 하지만 배우는 게 가장 클 단계입니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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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주개발자한테 마지막 부분 맡기기 (기능별 가격 매우 상이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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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면 80%로도 충분한 걸로 범위 줄이기
마지막으로
제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이유는,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게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 지금 너무 많은 분들이 환상을 갖고 교육을 들으러 오십니다. 그래서 이런 걸 미리 알아둬야 대비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
그래서 이 연재에서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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꼭 알아야 할 기초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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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방법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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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0% 벽 넘는 구체적인 전략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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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제 배포까지 가는 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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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공한 사람들의 패턴
이런 걸 하나하나 다룰 거예요.
다음 글에서는 비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들부터 시작하겠습니다. 이것만 피해도 바이브코딩 여정이 훨씬 수월해질 거 라고 생각합니다.
Thank you for reading.